역사속 청렴한 인물을 찾아서5 - (김인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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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어민선 | 등록일 | 13.07.11 | 조회수 | 424 | |
올곧은 절의정신으로 이룬 청렴정신의 정점
‘호남 남쪽에는 김인후(1510∼1560), 북쪽에는 이항(1499∼1576), 영남에는 이황(1501∼1570), 충청에는 조식(1501∼1572), 서울에는 이이(1536∼1584)가 버티고 있다’ 는 역사서의 기록처럼 김인후의 학덕은 크고 넓었다.
인물을 평함에 인색하기 짝이 없던 이이는 김인후를 가리켜 “맑은 물에 뜬 연꽃이요, 화창한 봄바람에 비 온 뒤의 달(淸水芙蓉 光風霽月)”이라 했고, 우암 송시열(1607∼1689)은 “우리나라의 많은 인물 중에서 도학과 절
인종에 대한 절의를 지키다
예로부터 선치(善治)를 하는 군주는 어진 인재를 가까이하며 선비의 풍습을 바르게 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습니다. 어진 인재를 가까이하면 임금을 도와 백성을 교화시킬 수 있을 것이고 선비의 풍습을 바르게 하면 사람이 지킬 떳떳한 윤리가 밝혀져 세상을 두터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번의 기묘사화는 죄가 아니심을 밝히시고 날로 두려운 마음으로 수양하사 정의와 악을 잘 가려서 사회기강을 세우시옵소서.
하지만 중종은 김인후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이에 김인후는 부모의 연로함을 이유로 사직을 요청하니, 고향과 가까운 옥과 현감으로 제수되었다. 김인후는 1543년 세자를 가르치게 되는데, 이때 맺어진 세자와의 인연은 그의 인생행로에서 결정적인 작용을 하였다. 김인후는 세자의 높은 덕성을 알아보고 정성껏 가르쳤고, 세자 또한 김인후의 학문과 도덕을 알아보고 존경심을 표하였다. 1544년 중종이 승하하고 세자가 즉위하니, 그가 인종이다. 그러나 인종은 즉위한 그 해 7월에 승하하고 만다. 이 소식을 들은 김인후는 대성통곡을 터뜨리고, 곧바로 옥과 현감을 사직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김인후는 여러 차례 조정의 부름에도 죽을 때까지 벼슬길에 오르지 않았다. 매년 인종의 기일이 돌아오면 집 뒷산에 올라 술을 한잔 마시고 한번 곡하기를 반복하며 밤을 지새우고 돌아왔다고 한다. 이처럼 김인후는 인종에 대한 절의를 지켜 산림에 은둔한 채 시작(詩作)과 학문으로 평생을 보냈다.
16세기 누정문학을 꽃피우다
필암서원도 예외는 아니어서 마당에서 보면 수업이 진행되는 청절당, 그 양편으로 학생들의 생활공간인 동재 진덕재(進德齋)와 서재 숭의재(崇義齋)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북쪽 제사당은 문과 담을 이용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사당인 우동사(祐東祠)를 두고 김인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이러한 서원 구조에서 예외적인 건물이 우동사 옆에 있는 경장각(敬藏閣)이다. 이곳은 인종이 하사한 묵죽도를 보관하는 곳으로 건물 지붕 아래 네 귀퉁이 중 세 곳은 용, 한 곳은 봉황이 조각되어 있다. 인종은 스승이었던 김인후에게 직접 그린 묵죽도를 하사하며 그림에다 글을 쓰게 하였다. 이것은 대단히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무릇 대나무는 절의의 상징이다. 글을 쓰며 김인후는 묵죽도에 담긴 깊은 뜻을 가슴 깊이 새겼을 것이다.
김인후는 조선 성리학이 한참 무르익은 16세기 대표적 유학자로 이(理)와 기(氣)에 관한 논쟁의 중심에 있었으며, 태극(太極)에 관한 이론에도 깊어 천명도(天命圖)를 완성한 도학자였다. 아울러 16세기 누정문학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시인이었다. 그가 남긴 시문은 무려 1,500여 수에 이른다. 김인후는 호남가단의 핵심적 거점이었던 면앙정과 소쇄원 등을 찾아가 이곳을 드나들던 기대승, 고경명, 송인수, 임억령, 정철 등과 두터운 교분을 나누었다. 그의 시풍과 풍류는 제자인 정철에게 이어져 강호가도(江湖歌道)의 국문시가가 꽃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보관하고 있는 경장각 건물이 볼만하다. 강당으로 사용하던 청절당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 옛 선비들처럼 책을 읽거나 한가하게 서원을 구경할 수 있다. 서원에 간직한 보물인 묵죽도와 김인후의 저작과 고문서 등은 올해 박물관이 완공되면 쉽게 관람할 수 있다.
찾아가는 법: 호남고속도로 장성 나들목으로 나와 시내로 들어가면 필암서원 이정표가 보인다. 시내에서 5분 거리다.
주차료와 입장료는 없고, 개관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다. 필암서원 문의 061-394-0833 장성군청 문화관광과에 신청하면 문화관광해설사가 자상하게 안내 및 해설을 해준다. 문의 061-390-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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